같은 도시 다른 세계를 가진 마닐라 여행(4)
 











잠든 '레메디어스서클'과 농도짙어 가는 주말밤 채색

노천 카페를 뒤로 하고 '레메디어스서클' 근처를 다다랐을때는 이미 10시를 훌쩍 넘긴 시간이었다.
눅눅한 어둠을 배경으로 Bar와 카페들이 뿜어내는 화려한 채색과 음악 그리고 다양한 인종의 행렬이 골목과 골목을 메꾸어 넣고 있었다.
그러나 정작 이 거리의 이정표가 되었던 '레메디어스서클'에는 노숙자들의 깊은 숨소리로 무거운 밤이 내려앉아 있었다.
 "마닐라에 왔다면 라이브 카페를 꼭 즐겨보라!"는 인터넷 풍문이 떠올라 여행책자를 뒤적여 평이 좋은"카우보이 그릴"으로 향해 걷기시작했다. Bar, KTV, 카페 등 유흥업소 입구에는 어김없이 호객행위 행렬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었고 잠시라도 호객꾼 쪽으로 눈길을 돌리라치면 그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억지스럽게 눈빛을 마주치고선 익숙하지 않은 '따갈로'억양 썩인 영어로 속사포처럼 말을 쏟아내곤 했다.
한마디 이상 응답을 했다간 성가신 대가를 치러야 할 듯 했기에 딱딱한 외마디 비명처럼 "No"를 반복하며 무안함을 안겨주었다.
이거리를 고작 두번째 발걸음이었으므로 눈에 익어버린 클럽과 Bar들이 눈에 속속 등장했고, 굳이 주위를 심도깊게 관찰하며 목적지를 찾지않았지만 목적지인 '카우보이그릴'이 한블록 왼쪽 저편에 보였다.
 





카우보이그릴







'카우보이그릴'에는 이미 빈자리를 찾을 수 없을 만큼 사람들이 콩나물 시루처럼 빼곡히 밖혀있었고 라이브공연이 한창이었다.
 웨이터가 문앞으로 급히 다가서며 부담스런 환대로 우리를 맞았지만 무대가 잘보이는 자리를 찾기위해 까치발세워 두리번 거리느라 대충 인사를 받았다.
 "몇명이죠?" 웨이터는 음악소리에 자신의 목소리가 파묻히랴 의식이나 한듯 몸을 최대한 바싹 붙여 목에 살짝 핏대가 설듯한 크기의 소리로 물었다.
웨이터가 말을 걸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두리번 대던 친구녀석이 미간을 찌프리며 얼굴을 입구밖쪽으로 두어번 빠르게 돌렸다 놓으며 나가자는 신호를 보내왔다.
그제서야 나는 얼굴을 돌려 "Sorry"만을 남기고 더이상의 빈자리 독촉을 피하듯이 Bar로 들어오는 백인남자와 순번을 교체하듯 살짝 어깨 작은 터치며 빠져나왔다.
아쉬웠지만 '레메디어스'로 접어들기전 수많은 라이브카페를 스캔해둔 터라 선택의 기회는 넉넉하리라 판단하고 다시 왔던 길을 거슬러 올라가며 사람들이 이제 막 몰려들어가기 시작하는 작은 라이브 카페로 들어섰다.
'카우보이그릴'와 비교하자면 규모면에서 초라했지만 소규모 밴드가 공연하기 충분히 자유로운 무대와 퍼포먼스를 놓치지 않을만한 위치에 테이블 차지할 수 있었던 그 두가지만으로 충분했다.












만족스러운 테이블 위치를 확인하고 의자를 밀쳐내고 있었을때 다부진 체격의 웨이터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친근한 태도로 오른손을 들어 하이파이브를 청해왔다. 
망설임 없이 그의 자신감에 질세라 오른손 손바닥을 몸쪽으로 끌어당기며 엄지와 검지사이로 네손가락을 밀어넣어 팔씨름 포메이션을 만들어 손을 움켜잡고 오른쪽 어깨를 상대방의 오른쪽 어깨에 살짝 부딪히며 왼손으로 가볍게 등을 치고는 식의 웨스턴 싸나이들의 인사를 나누었다.
웨이터는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며 잠시 테이블 가장자리에 서 있다가 무릎을 쭈그려 가슴팍을 테이블 가장자리에 밀착시키며 메뉴를 건네었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이었지만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흥을 돋우는 클럽음악과 공연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악기들의 튜닝소리로 귀가 얼얼해왔다.
소음 따윈 의식하지 않는듯 웨이터는 최대한 몸을 탁자에 붙여 나의 왼쪽 귀를 향해  "산미구엘?" 짧고 강하게 당연히 맥주 주문을 할 것이라는 뉘앙스로 주문을 유도했다.











살짝 취해보고 싶기도 했지만 진부해져버린 '산미구엘'은 더이상 이국적인 특별함이 없었으므로 웨이터 쪽으로 눈을 돌리지않고 빳빳히 코팅된 메뉴를 부자연스럽게 넘기다, "보드카?" 물음도 대답도 아닌 어투로 웨이터에게 말을 건네자 웨이터는 살짝 희열이 넘치는 눈으로 다시 엄지손가락을 치케세우며 다시 하이파이브를 요구해왔다.
이후 두마디 이상 대화를 끝내면 하이파이브 해야했다. 몇번이고 흥쾌히 손을 내밀어 손이 얼얼해질정도로 반복했다.
마치 서로의 뇌리에 "나는 쿨해!"를 각인시키는 듯한 과시효과에 가까웠다.  
짧게 손바닥을 마주치고는 "한병은 너무 많으니 반병은 되나요?"라고 묻자 웨이터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물론이죠"라는 말을 남기고 Bar 쪽으로 몸을 돌려 인파속으로 사라졌다.
여성 보컬 두명과 한명의 남성 보컬 그리고 기타,베이스.드럼 등으로 구성된 혼성 밴드가 무대로 올라와 유창한 영어로 밴드의 소개를 마치고 한시간 가량의 공연을 이어갔다.
어느 정도 흥이 오르자 밴드의 여성멤버가 관객들 하나 둘 손을 끌어 무대로 유도하기 시작했고 무대로 진출한 관객들은 어색한 몸놀림은 잠시 누구도 의식하지 않는듯 춤의 무아지경에 빠져들기시작했다.
 노래, 퍼포먼스, 연주 모든 면에서 이렇게 작은 공간에서 공연하기엔 아까울 정도였다.
다양한 장르의 준비된 공연, 신청곡 퍼레이드, 생일 축하공연 등 약 1시간가량의 에너지 넘치는 공연이 끝나자 공연전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던 클럽댄스음악이 힘없이 흘러나왔다.
갑자기 흐물흐물 흐리멍텅해진 분위기를 견딜 수 없었는지 대부분의 관객들이 마시던 병맥주에 입을 떼고는 일어서 주섬주섬 소지품을 챙겼다.
나는 좀더 앉아 있으려 했지만 강한 환각제를 맞은듯한 고막에 허술한 인공음에 힘이 빠져버리는 듯 했고 더욱이 인파마져 빠져 나가니 모두 퇴근한 사무실에 야근하기 위해 혼자 남아버린 끔찍한 기분이 들었다.
보드카를 몇 목음 남겨두고 웨이터와 마지막 하이파이브를 교환하며 거리로 나섰다.











클럽 골목의 장미 꽃 파는 거리의 아이들


시간은 자정으로 차오르고 있었지만 거리는 라이브카페로 들어가기 전보다 더욱 채색이 짙어지고  화려해지고 있었다.
다시 깊이 잠든 '레메디오스서클"을 우측으로 절정에 다다른 주말밤의 클럽골목으로 향했다.
목을 뜨겁게 달구던 '보드카'의 기운이 입가와 얼굴을 붉긋붉긋한 강한 여운을 남기고 있었다.
클럽골목이라 명명하도록 키워드를 제공한 유명한 클럽"인솜니아"와 "소셜리스타" 앞을 지나칠때 였다.
떨어질듯한 슬리퍼와 덕지덕지 색이바랜 셔츠, 기름때에 쩔어버린듯한 반바지 그리고 그 밑으로 까맣게 물들어버린 무릎관절의 전면부를 꺼리낌없이 드러내고 있는 여자아이들 한 무리가 한손에 장미 한송이씩을 들고 "한송이만 사줘요" 번갈아가며 조르듯 외치며 우리의 주변을 맴돌았다.
 이 아이들 중 어느한 아이의 장미만이라도 구입한다면 다른 아이들이 떼를 쓰며 성난 개미떼처럼 달려들것이 뻔했기에 페이소스를 자아내는 아이들의 눈을 보지 않으려 부단히 애쓰며 어제 들렸던 노천카페에 자리를 잡고 보드카의 기운을 달래줄 음료를 주문했다.
 장미를 구걸하듯 팔던 아이들은 쉴세없이 우리의 뒤를 따르다 일부는 관광객이라 치부되는 백인이나 흑인들에게 흩어졌고 또 몇몇은 카페 점원에게 점근금지령을 받은듯 더이상 구걸을 하지 못하고 카페 주위를 맴돌고만 있었다.
 잠시 음료를 마시며 앞주머니를 두툼하게 체워놓던 아이폰을 버릇처럼 탁자위에 내려놓고 간헐적으로 불어오는 바람을 즐기며 친구와의 이야기에 열중 하고 있었다. 
테이블을 담당하던 점원과 이야기를 나누던 깔끔한 힙합복장을한 20대로 보이는 세명의 사내들이 탁자를 가르키며 짧은 단어들을 조합하여 어렵사리 한문장을 만들어"No good " 속삭이듯 지적하며, 주머니로 넣으라는 수신호를 보내왔다.
아이폰을 재빨리 앞 주머니로 가져가며 얼굴을 들어 그들이 서있는 방향으로 돌리며 "여기 소매치기 많아요?" 물었다.
 세 사내는 서로 멀뚱멀뚱 번갈아 보며 웃기 시작했다. 그리고 셋 중 가운데 힙합모자를 쓴 사내가 고개를 끄덕이며 "Yes" 라고 짧게 대답하고 옆에 테이블 근처에 있던 여점원과 '따갈로어'대화를 이어갔다.
잠시 무료하던 차에 이들과 잠시 말동무도 괜찮을 듯해서 다시 말을 건네고 싶었지만 우리를 신기해 하면서 어려워하는 눈치가 보였다. 그러나 게의치 않고 다시 말을 꺼냈다.
"저기 클럽가는 길이예요?" 셋은 다시 말걸어올지 예상못했다는 듯 흠칫 놀라긴 했지만 가운데 힙합모자 사내가 모자를 비스듬히 걸쳐진 모자 챙을 살짝 잡았다 떼면서 "네 인솜니아 로 ... 갈꺼예요" 대답을 하고는 뻘쭘했던지 표정이 이내 조금 진지해졌다.
다시 친구들쪽으로 돌아설 틈을 주지않고 좀 긴대답을 요하는 질문을 던졌다.
"같은 구역의 두 클럽 '인솜니아'와 '소셜리스타'의 차이가 있어요?"
그러자 힙합모자 사내는 답은 알고 있지만 단어를 조합하는 중인지 몇초간의 공백을 두고서 단어 하나하나를 조합하며 "인솜니아는 300 Php 입장료를 내야 출입이 가능하고 소셜리스타는 입장료는 공짜예요" 대답을 마치고선 친구들 쪽으로 얼굴을 돌리고 장난스럽게 웃었다.
나는 덩달아 웃으며 "반가웠어요" 인사를 남기며 악수를 주고 받은 후 음식값을 탁자에 내려다 놓고 일어섰다. 
마닐라 클럽을 경험해봄도 좋을 듯 해서 계획에는 없었지만 잠시 들러보기로 하고 클럽이 위치한 골목이 시작되는 방향을 바라보며 잠시 걸었다. 






소셜리스타








두 클럽이 나란히 있었지만 '인솜니아'쪽의 외형이 '소셜리스타'보다는 화려하기도 했고 눈에 두드러지게 사람들의 진입이 줄지어 이어지고 있었다.
입장료 300패소를 지불하니 덩치 큰 두사내가 동그란 야광 스템프를 안쪽팔목에 찍어주었다.
바닥의 미세한 진동을 만들어내는 음악의 진원지를 따라 안쪽 문을 열고 들어갔다.
우측으로는 작은 Bar가 있었고 좌측으로는 넓지않은 공간에 8개 내지 10개의 만석인 테이블이 메우고 있었다.
좌측 Bar에는 한껏 차려입은 필리핀 여성들이 Bar에 따닥따닥 붙어 무표정하게 앉아 맥주를 앞에 두었을 뿐 스테이지나 입구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스테이지' 는 소박하다 느낄만큼 작았고 크게 볼품이 없었다. 셔플댄스가 어울릴법한 트랜디한 클럽음악에 많은 사람들이 스테이지를 메우고 있었다.
입구에서 받은 무료 맥주 쿠폰을 가져다 Bar로 향하기 위해 빽빽한 인파속 틈을 만들어 비집고 들어가 맥주를 받아들고선 잠시 Bar에 기대서서 맥주병에 입을 가져갔다. 
기대보다 아담한 규모에 실망했을 뿐아니라 몸치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임으로 음악에 몸을 싣는 것에도 흥미가 좀처럼 돋지않았다.
잠시 머리를 흔들어대는 음악에 정신을 맏긴채 Bar 를 등지고 기대어 두리번 두리번 클럽의 분위기와 사람들의 표정들을 눈으로 익힌 후 인솜니아를 나와 클럽앞쪽 계단에 앉아 친구와 장미 꽃 파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그들에 대한 이러쿵저러쿵 씁쓸한 추측을 쏟아내고 있었다.
장미 꽃 파는 아이들은 우리를 발견하고는 결점없이 하얀색 타일로 덮여진 클럽계단을 마치 넘어오면 술래라도되는 놀이의 경계선인양 넘어오지 못했다.
계단을 올라오면 클럽 앞을 지키던 덩치큰 사내들에게 혼날것이 뻔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포기하지 않고 장난스러우면서 간절한 어투로 꽃을 내밀며 "하나만 팔아줘요" 번갈아대며 소리쳤다.
 한참 아이들의 모습과 거리가 뿜어내는 활기차면서 쓸쓸한 분위기를 느끼다 새벽 2시를 향해 흘러가는 시계속의 아라비아 숫자를 응시했다.
호텔로 돌아가기 위해 계단을 내려와 호텔 쪽으로 걷기시작할 때였다.
꽃을 팔던 한 여자아이가 견딜 수 없을 만큼 측은함을 이끌어내는 눈빛을 하고 나의 앞을 가로 막았다.
그 아이의 눈을 잠시 바라보다가 허리를 굽혀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며 "난 꽃이 필요없어 하지만 이 꽃은 받았다 치고 꽃값은 치를테니 돌아가서 절대 다른 아이들에게 말하지 말아! 알았지?" 아이가 알아들었는지는 모르지만 고객를 끄덕이고 있었다. 지폐를 꺼내어 쥐어주자 아이는 그제서야 방긋 웃으며 지폐를 받아들고 도망치듯 아이들 무리로 돌아갔다.
다시 호텔로 돌아가는 길을 제촉하기 시작했을때 한무리의 아이들이 우리쪽으로 "내 것도 팔아줘요!" 시위를 하는듯 달려왔다.
당황하긴 했지만 빠르게 걸어 골목을 빠져 나오며 아이들을 향해 "Bye" 단어를 크게 내뱉으며 손을 흔들었다.
 아이들은 추격을 멈추고 바로 돌아서 자신들이 속한 골목으로 장난스럽게 뛰어갔다.
돈을 쥐어준 아이에게 배신감이 들긴했지만 다시 한번 그상황이 돌아와 그아이의 눈을 바라봤다면, 아마 다시 지폐를 꺼낼 수 밖에 없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맥주와 보드카의 기운에 감당하기 버거운 눈꺼풀을 이끌고 더욱 집요하게 호객행위를 하는 KTV 호객꾼들의 물리치며 더욱 원색적으로 채색의 농도가 짙어진 골목길을 해쳐 숙소로 돌아갔다. 









                                                                                               Posted by Dee









Posted by wooubi woou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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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젤라 2012.04.21 03:1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어머.. 사진 속의 저 남자 맘에들어..ㅋ

  2. 안젤라 2012.04.21 03:1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어머.. 사진 속의 저 남자 맘에들어..ㅋ


 

같은 도시 다른 세계를 가진 마닐라 여행 (3)




인트라무로스 그리고 철창 팬스로 경계지워진 빈부격차

우측으로 자를 대고 그은듯 반듯하게 끝이 보일듯 말듯한 긴 성벽이 쨍한 오후를 내달리고 있었다.
인트라무로스 외곽을 성벽은 어제 쌓은듯 정돈된 외형을 갖추고 있었지만 분명 세월의 흔적과 모진 역사의 굴레를 거쳐왔음이 분명했다. 
인트라무스는 16세기 스페인 혼혈계만이 거주 할 수 있도록 스페인 통치하에 지어졌는데, 그 목적은 필리핀 원주민으로 부터 공격을 막기위함이었다고 한다. 2차세계대전 미군과 일본군의 요새로도 쓰이며
많은 부분이 소실되었다고 한다.
산티아고 요새 향해 걷기 시작할때는 무릎이 시큰거려왔다. 인력자전거, 트라이시클, 말마차 등 바가지를 써도 만만한 교통수단들이 손을 흔들며 가격흥정을 해왔지만 성벽을 따라 걷기를 고집했다.
"발이 닿아야 꼭 제대로된 여행이다!"라는 도보여행에 대한 남다른 철학이나 집착이 있는건 아니었지만 산책이 즐겁기도 했고 빨리지나쳐버리면 무언가를 빠트릴 것 같은 느낌이 스치듯 들었기에 약간의 시큰거림은 어렵지 않게 무시할 수 있었다.




이런 선택에 보답을 하듯이 잠깐 생각해볼만한 아이러니한 광경이 걸음을 주춤주춤 느리게 만들었다.
 성벽앞에는 빈틈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퀄러티가 좋아 보이는 잔듸가 촘촘하게 깔려 있었는데, 거긴 골프장이었다. 그리고 그 앞으론 철재 팬스가 보도와 골프장 사이를 구분짓고 있었다.
철재 팬스 안쪽에선 골프웨어를 차려입은 필리피노들이 골프를, 팬스 밖 보도 가장자리에는 드문 드문 노숙자 가족들이 자리를 잡고 아이를 달래거나 불을 피워 밥을 짓거나 손으로 흙을 주워먹듯 식사를 하거나 고단한 삶을 달래기 위한 낮잠을 청하고 있었다.
다음날 마닐라의 '강남'이라 불리는 즉, 마닐라의 부촌 '마가티'를 여행하며, 성벽앞 팬스 사이의 극심한 빈부격차를 이해하게 되었다.
물론 빈부격차는 뭔가
새로운 개념은 아니지만 '쉰들러리스트 기법'을 입힌듯 흑백과 컬러가 공존하지 않는 날카롭고도 극명하게 갈라진 그들의 일상이란 불구경처럼 유쾌하진 않지만 호기심가득한 진실이었다.





이윽고 성벽의 안쪽 인트라무로스 시가지로 접어들었다.
엄청난 교통량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따닥따닥 붙어 배열된 건물사이로 끊임없이 진입하고 있었다.




성벽쪽 작은 골목으로 접어들어 잠시 가늘게 뻗은 성곽 안쪽을 손끝을 스치며 성곽의 틈을 눈으로 헤아리듯 걷다가 5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필리핀 성당을 마주했다.
급작스럽게 시야를 꽉체운 고딕건축물의 등장은 당장은 새롭고 주위분위기를 압도하는
듯 했다.
그랬다 당장은 놀라웠다. 그러나 필리핀 성당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내부를 잠시 둘러보고는 흥미를 자극할만한 디테일 이나 섬세함 그리고 웅장함은 발견하지 못했다.
물론 바티칸 시스티나 예배당 천장의 미켄란젤로
의 천지창조나 성배드로 성당의 조각상들의 섬세한 터치를 당연히 기대하고 있었던 건 아니지만 너무도 투박하고 단순한 내부는 마치 가구들을 모두 들어낸듯 텅빈 방을 보는 느낌이었다.     
  



성당 내부로 들어서자 수많은 필리핀 국내외 관광객들이 성당 뒷편에서 사진기 셔터를 연신 눌러대고 있었다.
성당내 인파의 웅성임이 높은 천장을 휘몰아 치고 내려와 메아리 치며 느긋하고 여유로움이 어울릴 법한
분위기를 숨가픈 소란스러움으로 바꾸어 놓고 있었다.
 잠시 의자 등받이에 양 팔꿈치를 내려놓으며 몸을 굽혀 멀리 정면의 성모마리아 상을 차분히 응시하다, 성당 앞쪽 이 부산스러움 속에서 무언가를 위해 간절히 기도를 하는
필리피노들이 눈에 들에 왔다.
기도하는 필리피노들 사이에는 감당되지 않는 소란스러움을 극복을 위한 노력은 느껴지지 않았다.
이 모든 소란스러움이 이해된듯 그들에게 놓여진 환경을 적응하기 보다는 선택하여 듣고 보는 듯 경건함이 느껴질 뿐이었다.






소박한성벽위 가로수 소로 산책

다시 자세히 둘러보지 못한 성벽쪽으로 향하며 'THE SEAFORT COMPLEX' 라는 제목의 안내문에 잠시 발걸음을 멈추었다.
안내문의 내용은 간략하게 간추리자면, 1592년 축조된 이성곽은 허술한 방벽으로 그 역사가 시작되었지만 Dutch(네덜란드)와
중국해적들의 침략 위협에 17세기에 견고하게 강화되었고 미 군정기에는 No.1 Victoria street로 더 잘 알려졌다고 한다. 1945년 마닐라에서 전투가 펼쳐졌을때 많은 부분이 붕괴되었지만 1980~1987년 사이 복구 되었다고 한다.



 


안내문 뒤를 돌아 성곽 계단을 올랐다. 크고 작은 공터가 자리잡고 있었고 가로수와 가로등의 에스코트를 받는 듯 이어진 인상적인 소로가 공터와 공터간을 이어주고 있었다.
아주잠깐 어두운 오후 퀘백시티의 상점없는 작은 뒷골목을 걷는 듯한 기분도 들었다.
소박한 좁고 얕은 가로수 성벽위 청량감이 드는 바람이 성벽을 내려올때까지 팔주위를 휘감았다.




선착장 위에서 런치...

산티아고 요새를 뒤로하고 울리다 지쳐버린 배꼽시계를 달래가며 곧장 다시 대로를 건너 오션파크 좌측에 위치한 시푸드 레스토랑 'Harbor View'로 향했다.
Harbor View는 여행객 뿐아니라 현지인들에게 유명한
시푸트 레스토랑인만큼 수많은 셀레브러티들의 '싸인'이 입구 우측편 벽한면을 빼곡히 장식하고 있었다.
좁은 입구를 지나자 스포츠 Bar가 보였고 비스듬히 왼쪽으로 바다가 훤히 보이는 야외테라스
가 바다를 향하고 있었는데 마치 선착장을 꾸며 만든 레스토랑 같았다.
 2열 종대로 정돈된 테이블 중 좌측 한곳에 자리를 잡고 웨이터가 메뉴를 건네기 무섭게 습관이 된듯 "산 미구엘 Please!" 라 구호와 같은 주문과 메뉴를 맞바꾸었다.

 메뉴를 뒤적거리다 도무지 어떤 요리를 시켜야할지 판단이 서지 않았을 뿐더러 더이상 메뉴와 씨름 하기엔 시간이 아까워 웨이터를 불러세웠다.
 "혹 추천해주고 싶은 메뉴나 인기있는 요리가 있으면 추천
부탁해요" 메뉴추천 요청에 웨이터는 잠시 망설이다 메뉴를 뒤적이며 메뉴의 그림들을 검지로 짚으며 "시푸드와 볶음밥 그리고 바베큐를 함께 즐기시면 좋으실것 같습니다. 오늘은 시푸드 요리로는  오징어 먹물요리가 좋습니다." 짧은 설명을 마치고는 나의 손끝을 응시하며 정적을 깨기를 기다렸다.
"오징어 먹물요리?" 짧은 망설임을 단호하게 물러치고 숙제의 정답을 얘기하는냥 웨이터가 불러준 메뉴를
손으로 짚어가며 주문하고 의자 등받이에 등을 펼쳐 기대었다.
그리고 산미구엘 한목음을 넘기며 좌측으로 보이는 마닐라 베이와 우측으로 보이는 오션파크 구조물들을 둘러보며 나른함을 다시 몸에 싣었다.






비주얼에 비해 조금 짭짤하면서 단백한 오징어요리는 만족스러웠고 바비큐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볶음밥은 짠 편이어서 숫가락과 산미구엘을 한모금을 번갈아 입으로 가져다 가며 짠맛을 덜어내야 했다.

만족할 만한 식사를 마치고 왔던길을 거슬러 올라가 늦은 오후에야 미적지근해진 열정에 불을 지피기 위해 호텔로 돌아와 몸을 뉘였다. 잠시 단잠에 빠졌다고 생각했다. 눈을 감았다 떴다 생각했지만 벌써 서늘한 어둠이 내려와 있었다.






마닐라의 밤, 수많은 얼굴과 표정들 그리고 마닐라 밤문화


서둘러 머리를 대충 수습하고 프론트로 내려갔다.
거리로 나서자 어제 밤 어색하게 첫 대면을 했던, 그 도시, 익숙한 네온사인들이 골목골목을 몇되지 않는 원색적인 컬러로 물들이고 있었다.
호텔앞에 우두커니 서서 눈을 비비적 거리며 좌우를
두리번 거리며 방향을 잡지 못하고 발길을 망설이고 있을 때였다.
어떤 필리핀 중년남자가 서슴없이 다가와 코팅한 전단지를 내밀며 "Very beautiful ladies"를 반복적으로 속삭이는 동시에 전단지 위에 프린팅된 윤락여성들의 사진을 가리키며
호객 행위를 했다.
그제서야 난 발걸음을 빨리 움직이며 "No"를 반복하며 '레메디오스 써클' 쪽으로 바삐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10미터 정도 따라오던 호객꾼이 포기한듯 거리를 두자 바통 터치를 하듯 뛰엄뛰엄 서있
던 또 다른 호객꾼들이 차례대로 접근 해왔다.
몇차례 호객꾼들을 따돌리고 나서야 저녁 생각에 레스토랑을 찾다가 한글로 적힌 몇몇 레스토랑을 유심히 봐오던 동행하던 친구가 '코리안 바베큐'란 레스토랑을 가르키며 "한국음식점 저기가자
!" 팔을 끌어당겼다.




 코리안 바베큐와 볶음밥을 주문했지만 웬만한 한국 양념치킨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매웠고 볶음밥은 'Harbor view'에서 맛본 짠 맛과 다를바 없었다. 
사장 또는 주방 책임자가 한국인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하며 대충 배를 채우고선 다시 거리로 나섰다.
여기저기서 흘러나오는 라이브 음악과 현란한 네온사인, KTV(노래방)앞 줄지어선 드레스 차림의 아가씨들의 애써 웃음짓는 손짓, 노천카페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음악소리에 따라 소음을 더하는 사람들, 무표정한 얼굴로 수레를 끌고 취객들에게 견과류나 열대과일을 건네는 거리상인들, 노천 카페가 놀이터인냥 뛰어놀다 외국인에게 꽃을 팔거나 동냥을 하는 아이들, 그 아이들을 가로막는 경비원들과 카페 점원들...
 너무나 많은 얼굴들과 거리의 표정들 그리고 소음들이 윈도우쇼핑하듯 발걸음을 옮기게 하였다.
한참을 밤거리 풍경요소들을 주워 담다, 한번 지나친듯한 허름한 노천카페로 단골고객처럼 주저없이 많은 외국인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갔다.
 마음에 드는 자리를 잡고선 산미미구엘을 주문하고 시끄럽게 울려 퍼지고 있는 음악에 
정신을 놓고 있을때 동네에서나 본듯한 한국인이 틀림없다는 확신이 가는 아저씨가 카페 안쪽으로 들어가더니 어려보이는 점원들에게이것저것 지시하는 것이 눈에 띄였다.
 주위 카페를 둘러보니 이곳 만큼 장사 잘되는 곳은 없는 듯
했다.
뭐... 해외에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상점이나 카페를 처음 들러보는 것은 아니지만 허름하긴 하지만 앉을 자리가 없어 서서 기다리는 백인들이 있을 만큼 잘나가는 카페의 주인이 한국사람임이 기분나쁘진 않았다.

친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6병의 산미구엘이 든 큰 양동이를 비우고서야 자리를 일어나 다시 '레메디어스서클'쪽 마닐라의 밤문화 안으로 걸어들어가기 시작했다.








                                                                               Posted by Dee
 




Posted by wooubi woou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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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도시 다른 세계를 가진 마닐라 여행 - 마닐라(1)



출처 : http://navercast.naver.com



어이없는 친구녀석의 때 아닌 겨울휴가 제의에 공항의 설렘과 몇 년째 누리지 못했던 자유로운 발품 여행이 머리를 지배했다.
2주 남짓남은 출발예정일, 비행기표 구하기에 터무니없이 짧은 기간이었지만 '온라인 투어(Onlinetour.co.kr)'가 공동구매로 내놓은 필리핀 저가항공 'Zestair'의 운좋게 마지막 2좌석을 잡았다. 

 

 

호텔은 그나마 예약하기 쉬웠지만, 차고 넘친다고는 하지만 위치와 가격대비 괜찮은 숙소 딱 찍기는 생각보다는 쉽지 않았다.
우선 여행책자(제목:Just go)와 구글어스(Google earth)의 위성사진을 통해 숙소로서 위치가 괜찮은 곳을 선정하고, 전 세계 호텔 Booking 사이트 'Agoda.com'를 통해 후기와 평이 괜찮은 곳, 마닐라'말라떼' 중심가에 'Pearl garden Hotel'을 결정하고 예약했다.


 

해가 저무는 영종도를 눈에서 떼어내고 간만에 느껴보는 공항이란 장소가 주는 설렘을 만끽하며 출국 수속을 서둘러 끝냈다. 두어 가지 면세품을 꾸려들고 긴 통로를 거쳐 비행기의 뒤편 윈도우 쪽에 자리를 잡았다.
어느 정도 좌석 등받이 조정이 가능했지만 뒷좌석 승객에게 미안할 만큼 공간이 좁았고 잠깐 눈 붙이면 얼굴이 앞으로 떨어질 듯한 등받이 각도는 저가항공에 올랐다는 사실을 실감케 했다.


이륙 후 유부초밥, 롤, 소이 Soup 등으로 구성된 간단한 기내식으로 저녁식사를 해결하고 무료함을 잠시 달랠 때 즈음 의외로 4시간 가량의 비행이 생각보단 일찍 끝났다.


겨울에서 여름으로 여행...

입국심사를 마치고 가방을 찾고 여기저기서 ‘따갈로’로 시끌시끌 소란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현지인들 사이로 어수선한 공항 로비를 맞이하니 이제야 마닐라에 도착했음을 실감했다. 재빨리 두텁게 한 꺼풀 감싼 겉옷을 벗어 가방 안으로 투척하고, 다소 초라한 공항 Information desk 를 찾아 마닐라 지도 한 장을 부탁했다.

  


밤늦게 도착했지만 재빨리 마닐라의 첫인상을 서투른 손으로 카메라 셔터를 눌러 담았다.
공항출구를 나서자 바로 택시 승강장 눈앞에 있었지만 인터넷을 통해 눈과 귀가 따갑도록 들었던 필리핀 택시의 바가지요금에 대한 염려 때문인지 잠시 망설여졌다.
이틀정도 마닐라 여행을 하고 나서야 느낀 사실이지만 현지 체류인 이라면 모를까, 여행이 목적이라면 바가지 택시비는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하는 것이 차라리 속편하다. 노란색 택시와 하얀색 택시가 따로 줄지어 대기하고 있었다.
우선 노란색 택시는 공항 택시로 숙소(말라떼)까지 520Php 로 다소 비싼 가격을 불렀지만 고정가 였고 하얀색 택시는 미터기 측정 요금을 받는다는 답을 얻었다.


숙소가 있는 ‘말라떼’ 까지 위치상 그렇게 멀지 않다는 판단에 미터 택시(하얀색) 라인으로 가서 택시 승강장 안쪽 보도블록에 작은 데스크 앞 남자에게 ‘말라떼’에 위치한 숙소를 알려주었다. 그러자 ‘AIRPORT METERED TAXI SERVICE DISPATCH SLIP'이란 작은 종이를 건네주었다.
택시에 타고 받은 작은 종이를 펼쳐보니 작성일, 승객성명, 택시번호, 미터당 가격 등이 기재되어 있었고 가장 아래쪽에 일련번호가 찍혀있었다.
추측컨대 미터기를 무시한 바가지요금이 빈번히 발생하다보니 나름 대안 책으로 필리핀 정부 또는 마닐라 시 에서 작은 조치를 취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Meter please"를 꼭 외쳐야 한다는 인터넷에서 본 수많은 여행자들의 조언이 머리를 짓누르고 있었지만, 의외의 믿음직한 조치에 살짝 안도의 미소가 지어졌다.
그러나 다음날부터 경험한 시내 택시들의 바가지요금으로 공항의 인상은 손바닥 뒤집듯 바뀌었다.


공항을 벗어나 시내로 들어서자 필리핀의 대중교통의 상징인 ‘지프니’가 줄지어 거리를 달리고 있었다.
밤늦은 시간 어수선하고 다소 질서가 어지러운 거리위에서 피곤한 듯 무표정하게 걷거나 지프니에 올라타기 위해 기다리는 필리피노들, 거리 곳곳에 늘어선 야자수들, 색채감을 잃어버린 듯한 낡은 건물들 등 그들에겐 그저 일상적이지만 이방인에겐 좀처럼 적응되지 않는 이색적인 밤 풍경들이 숙소(말라떼)로 가는 동안 경험하지 못한 눈을 자극했다.





‘말라떼’ 지역으로 다다르자 높은 건물들과 늦은 밤이지만 성행하는 바와 KTV, 식당 등에서 내뿜는 네온사인들과 아직 시끌시끌한 관광객과 필리피노들의 대화는 대낮과 다름없는 밤을 만들고 있었다.
택시비는 팁포합 300Php 지불하고, Check-in을 서둘러마치고선 12시가 다된 시간이었지만 호텔주변을 둘러보고 싶어 서둘러 호텔을 나섰다.
주변을 거닐다 허름한 노천 꼬치요리 식당의 보도블럭 가장자리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산미구엘(25Php)’과 꼬치(6~8Pieces 150Php)를 넉넉히 주문했다.
준비해온 여행책자에 나온 ‘Cowboy grill’, ‘클럽 Insomnia’,‘클럽 Socialista’ 등이 자리잡은 식당과 2차선 도로를 경계로 자리잡고 있는 초라하지만 정신없는 분위기에 휩싸이기에 좋은 노천 식당이었다.
규모나 시설면에서 홍대와는 비교할 바는 아니었지만 거리를 울리는 쩌렁쩌렁한 음악소리와 클럽앞 사람들의 소란스런 대화들이 클럽거리 다운 엊비슷한 분위기를 연출해내고 있었다.
짤막한 산미구엘의 시원한 매력을 느끼며 잠시 주위에 땅콩 등 견과류를 카트에 싣고 다니는 잡상인과 장미를 파는 아이들 그리고 10살미만으로 보이는 구걸하는 아이들 등 어지럽게 널린 여러 가지 환경과 사람들이 궁금증과 동정심 그리고 흥미로움을 한꺼번에 자아냈다.
두어시간정도 맥주를 기울이다 보니 정신없이 보낸 오늘 하루의 피로가 몰려왔다. 다음날 말라떼 주요지역을 도보여행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지만 새벽 2시가 다되어 숙소로 돌아왔다. 
에어컨 스위치를 올리고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선 정신없었던 하루와 여기가 어디인지에 대해 생각하는 사이 침묵이 찾아왔다. 




Posted by wooubi woou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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