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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품은 봄바다 산책(2) - 해운대

 

 

도시를 품은 봄바다 산책(2) - 해운대

 

 

 

[우유비스튜디오 wooubistudio.co.kr]

 

 

서슬프른 상어의 이빨이 파랑색 'BUSAN AQUARIUM'을 물고 있는 조형물이 근거리로 다가오자 해운대에 도착했다는 안내방송이 버스내로 퍼졌다.
티끌하나 끼지 않은 하늘과 봄바다 그리고 토요일 오후 였다.
적지않은 인파의 행렬이 백사장과 해안도로 앞을 메울것이라는 예상은 당연히 맞아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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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창인 여름 휴가철이면 100만명이상도 수용한다던 해운대해수욕장의 위용앞에선 거대한 사막의 모래위에 그저 듬성등성 돋아난 몇몇의 선인장 정도에 불가한 듯 착시현상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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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 도로앞 보도를 지나 해수욕장의 중앙에 이르는 작은 광장에 이르자, 한무리의 스케이드보드 보더들이 보드 위를 점프하여 보드를 발아래로 빙글 돌리고 다시 보드 위로 착지하는 식의 묘기를 부리고 있었다.
무척이나 소란스러웠지만 갈매기와 파도소리에 광장한켠을 소란스럽게 울리던 둔탁한 "달그닥 쿵광"하는 소리는 조금이나마 묻혀들었다.
그들의 묘기에 누구도 신경이나 관심을 두지않고 지나쳤고 그들 또한 누군가에게 행인들을 개의치 않는지 동작의 실패 따위는 신경쓰지 않는 듯 멈춤없이 보드에 집중하고 있었다.

 

 

 

 

 

 

 

작은 광장 아래쪽 계단의 가장자리에 바짝 다가서서 시선을 수평선에 근처로 가져갔다.
집중할 요소가 그리 많지 않은 시야의 범위는 검푸른 바다와 간간히 빈틈을 덧붙여올리는 하얀색 파도 그리고 티끌없는 하늘, 단순하고 웅장한 3가지외에는 모든것이 초라해 보였다.
주위의 소음은 사그라들고 촛점조절 기능이 상실된 시야에는 '앞'이외에는 무엇도 당분간은 생각해낼 것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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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장에 들어서는 계단 마지막칸 근처에 고정된 '새'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는 경고문 피켓이 눈에 들어왔다.
이 경고문은 그다지 설득력이 없는 듯 했다.

백사장을 들어서자 과자 봉지에 손을 넣었다 빼며 새를 유혹하는 몇몇 사람들이 보였다.
이미 그들 머리위와 그들의 손끝이 향하는 곳에는 한무리의 갈매기들이 얕은 고도 차를 두고 올랐다 내렸다를 반복하며 분주하게 과자를 받아 먹고 있었다.
사람들마다 먹이를 주는 형식은 비슷했지만 리액션이 제각기 달랐다.
먹이를 주는 남성들은 덤덤하게 과자를 허공위로 던져 주거나 최대한 자신의 손 근거리로 갈매기를 불러들였지만, 먹이를 주는 여성들은 과자를 던져주며 갈매기와 자신의 위치가 너무 가까워
질라치면 비명을 지르며 까르르 웃었다.
아이들은 던지기가 다소 서투른 고사리 손으로 손바닥에 과자를 움켜쥐고 무릎아래까지 손을 내렸다가 힘껏 던졌다. 갈매기가 먹이를 받아먹든 말든 그것은 중요하게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던지기에 몰두 한듯 했다.

백사장을 좀 걸어보기로 했다.

 

 

 

 

 

 

 

[대전렌탈스튜디오 우유비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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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쪽으로 시선을 떼지 않으려 노력하며 파도가 밀려드는 앞으로 다가갔다.
바다에는 해운대 해수욕장 앞바다를 가로지르는 관광여객선과 외롭게 바람을 가르는 한대의 윈도서퍼가 눈에 들어왔고 밀려드는 파도를 유심히 지켜보는 아이, 손을 잡고 해변을 걷는 연인, 봄소풍을 나온 백인 부부와 그들의 아이들 등 많은 풍경이 눈앞을 가로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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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장을 벗어나 해안 보도앞 계단에 앉았을 때 한 무리의 아이들이 티격태격 한창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놀이를 진행하고 있었다.
술래를 조롱하는 여러가지 몸사위를 멈춤과 동작을 반복했다.
 술래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호통섞인 구호가 반복 될 수록 아이들의 거리는 좁혀졌고 술래의 손을 잡고 원군이 오기를 기다리는 아이들이 최대한 팔을 벌리고 선다.
술래가 움직임을 잡아낼 때면 움직임을 부정하는 아이들은 술래의 손을 잡고 있는 아이들의 "빨리와!" 원성에 독촉을 이기지 못하고 투덜데며 줄끝의 아이손을 잡고 다시 놀이는 이어진다.
귀여운 아이들의 놀이를 한참 바라보다 해안도로를 따라 불규칙하게 솟은 빌딩과 도로가 사라지는 산에는 집들이 빼곡히 점령하고 있는 카메라에 담았다.

 

 

 

 

 

 

 

 

 

 

 

 

 

 

 

 

 

봄 바람을 머금고 있는 바닷바람이 점차 싸늘해 지고 있음을 느껴질때 시계는 오후 4시30분에 가까워져 있었다.
다시 시티투어버스 정류장으로 걸음을 서둘러 시티투어 버스에 올랐다.
꽤 쌀쌀했지만 언제 다시 찾을지 모를 봄의 해운대를 보기 위해 창이 없는 2층으로 올랐다.
이윽고 버스가 움직이며 바다와 백사장은 멀어져 사라지고 차갑게 들어선 빌딩과 도시의 소음들이 눈과 귀를 체워왔다.
매서운 봄바람을 2층버스 난관에 기대어 고스란히 맞으며 손을 비비며 20분즈음 몇몇 정거장을 지나치고 '광한대교'로 접어 들었다.
매년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식이 열리는 '부산요트경기장'이 한동안의 여유롭게 시야를 장식했고 다리의 중반즈음 지나칠때 광한리 해수욕장과 좌우측에는
장애물 없는 바다가 아래로 펼쳐졌다.
마치 바다위를 비행하는 듯 했다.
약 6~8분 가량의 짧은 도하 였지만 봄 바다 여행의 대미를 장식하는 화려한 피날레라 해도 손색이 없었다.
시티투어 버스를 이용한 부산 봄 바다 여행, 다시한번 여유가 된다면 다시 찾고 싶다.

 

 

 

 

 

 

 

 

 

 

 

 

                                                         Posted by D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