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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 여행

같은 도시 다른 세계를 가진 마닐라 여행(6) 같은 도시 다른 세계를 가진 마닐라 여행(6) '마까빠갈(Macapagal)' 수산시장을 뒤로하고 점차 농도 짙어지는 노을을 따라 '어메이징쇼' 의 드라이브 웨이에 다다랐을 즈음엔 극장외벽의 원색적인 네온사인이 주변의 어둠을 앞도하고 있었다. 길게 굴곡진 드라이브 올라 매표소 앞 마지막 다섯개의 계단에 발을 싣으며 뒤를 돌아보니 드라이브 웨이 옆으로 넓고 긴 계단이 있었고 그아래로 관광버스 서너대가 줄지어 서 있었다. 직감으로 한국관광객을 태우고 온 버스임을 알아차렸다. 극장안으로 들어서자 공연시작을 기다리는 한국관광객들의 웅성이는 소리가 로비의 천장을 울리고 있었다. 얼마지나지 않아 공연이 시작되었다. 게이 또는 트렌스젠더 쇼의 대표적인 명소인 태국의 '알카자 쇼' 나 '칼립소 쇼'와 견주어 수준과 규.. 더보기
같은 도시 다른 세계를 가진 마닐라 여행(5) 같은 도시 다른 세계를 가진 마닐라 여행(5) '말라떼' 중심지 쇼핑몰 '로빈슨플레이스' 일상 속 여느 아침과 같이 폰 알람이 울리기 5분전에 정신이 들었지만 쉽사리 눈조차 뜰수 없었다. 아직 보드카의 기운이 얼굴을 뜨겁게 달구고 있었고 부족한 수면 때문인지 유쾌하지 않은 붉은 기운이 눈을 감싸고 있었다. 하지만 버릇처럼 시한폭탄이라도 해제하듯 빠르고도 익숙한 손놀림 으로 알람을 해제하고 얼굴을 찡그리며 왼쪽눈만으로 약간의 시야만 확보한체 꼼꼼하게 창을 가리고 있는 커튼의 빈틈을 본능적으로 찾았다. 손바닥만큼 벌어진 커튼 틈 사이로 어제와 달리 우울한 회색 빛이 탁자위를 거쳐 베이지 색 카펫 위로 물러앉아 있었다. 잠시 였지만 눈을 뜬 상태를 유지하기 힘들어 다시 잠을 청했다. 잠시 눈을 감았다 떴을 뿐.. 더보기
같은 도시 다른 세계를 가진 마닐라 여행 (3) 같은 도시 다른 세계를 가진 마닐라 여행 (3) 인트라무로스 그리고 철창 팬스로 경계지워진 빈부격차 우측으로 자를 대고 그은듯 반듯하게 끝이 보일듯 말듯한 긴 성벽이 쨍한 오후를 내달리고 있었다. 인트라무로스 외곽을 성벽은 어제 쌓은듯 정돈된 외형을 갖추고 있었지만 분명 세월의 흔적과 모진 역사의 굴레를 거쳐왔음이 분명했다. 인트라무스는 16세기 스페인 혼혈계만이 거주 할 수 있도록 스페인 통치하에 지어졌는데, 그 목적은 필리핀 원주민으로 부터 공격을 막기위함이었다고 한다. 2차세계대전 미군과 일본군의 요새로도 쓰이며 많은 부분이 소실되었다고 한다. 산티아고 요새 향해 걷기 시작할때는 무릎이 시큰거려왔다. 인력자전거, 트라이시클, 말마차 등 바가지를 써도 만만한 교통수단들이 손을 흔들며 가격흥정을 해왔지.. 더보기
같은 도시 다른 세계를 가진 마닐라 여행 - 마닐라(1) 같은 도시 다른 세계를 가진 마닐라 여행 - 마닐라(1) 어이없는 친구녀석의 때 아닌 겨울휴가 제의에 공항의 설렘과 몇 년째 누리지 못했던 자유로운 발품 여행이 머리를 지배했다. 2주 남짓남은 출발예정일, 비행기표 구하기에 터무니없이 짧은 기간이었지만 '온라인 투어(Onlinetour.co.kr)'가 공동구매로 내놓은 필리핀 저가항공 'Zestair'의 운좋게 마지막 2좌석을 잡았다. 호텔은 그나마 예약하기 쉬웠지만, 차고 넘친다고는 하지만 위치와 가격대비 괜찮은 숙소 딱 찍기는 생각보다는 쉽지 않았다. 우선 여행책자(제목:Just go)와 구글어스(Google earth)의 위성사진을 통해 숙소로서 위치가 괜찮은 곳을 선정하고, 전 세계 호텔 Booking 사이트 'Agoda.com'를 통해 후기와 평..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