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도시 다른 세계를 가진 마닐라 여행 (3)




인트라무로스 그리고 철창 팬스로 경계지워진 빈부격차

우측으로 자를 대고 그은듯 반듯하게 끝이 보일듯 말듯한 긴 성벽이 쨍한 오후를 내달리고 있었다.
인트라무로스 외곽을 성벽은 어제 쌓은듯 정돈된 외형을 갖추고 있었지만 분명 세월의 흔적과 모진 역사의 굴레를 거쳐왔음이 분명했다. 
인트라무스는 16세기 스페인 혼혈계만이 거주 할 수 있도록 스페인 통치하에 지어졌는데, 그 목적은 필리핀 원주민으로 부터 공격을 막기위함이었다고 한다. 2차세계대전 미군과 일본군의 요새로도 쓰이며
많은 부분이 소실되었다고 한다.
산티아고 요새 향해 걷기 시작할때는 무릎이 시큰거려왔다. 인력자전거, 트라이시클, 말마차 등 바가지를 써도 만만한 교통수단들이 손을 흔들며 가격흥정을 해왔지만 성벽을 따라 걷기를 고집했다.
"발이 닿아야 꼭 제대로된 여행이다!"라는 도보여행에 대한 남다른 철학이나 집착이 있는건 아니었지만 산책이 즐겁기도 했고 빨리지나쳐버리면 무언가를 빠트릴 것 같은 느낌이 스치듯 들었기에 약간의 시큰거림은 어렵지 않게 무시할 수 있었다.




이런 선택에 보답을 하듯이 잠깐 생각해볼만한 아이러니한 광경이 걸음을 주춤주춤 느리게 만들었다.
 성벽앞에는 빈틈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퀄러티가 좋아 보이는 잔듸가 촘촘하게 깔려 있었는데, 거긴 골프장이었다. 그리고 그 앞으론 철재 팬스가 보도와 골프장 사이를 구분짓고 있었다.
철재 팬스 안쪽에선 골프웨어를 차려입은 필리피노들이 골프를, 팬스 밖 보도 가장자리에는 드문 드문 노숙자 가족들이 자리를 잡고 아이를 달래거나 불을 피워 밥을 짓거나 손으로 흙을 주워먹듯 식사를 하거나 고단한 삶을 달래기 위한 낮잠을 청하고 있었다.
다음날 마닐라의 '강남'이라 불리는 즉, 마닐라의 부촌 '마가티'를 여행하며, 성벽앞 팬스 사이의 극심한 빈부격차를 이해하게 되었다.
물론 빈부격차는 뭔가
새로운 개념은 아니지만 '쉰들러리스트 기법'을 입힌듯 흑백과 컬러가 공존하지 않는 날카롭고도 극명하게 갈라진 그들의 일상이란 불구경처럼 유쾌하진 않지만 호기심가득한 진실이었다.





이윽고 성벽의 안쪽 인트라무로스 시가지로 접어들었다.
엄청난 교통량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따닥따닥 붙어 배열된 건물사이로 끊임없이 진입하고 있었다.




성벽쪽 작은 골목으로 접어들어 잠시 가늘게 뻗은 성곽 안쪽을 손끝을 스치며 성곽의 틈을 눈으로 헤아리듯 걷다가 5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필리핀 성당을 마주했다.
급작스럽게 시야를 꽉체운 고딕건축물의 등장은 당장은 새롭고 주위분위기를 압도하는
듯 했다.
그랬다 당장은 놀라웠다. 그러나 필리핀 성당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내부를 잠시 둘러보고는 흥미를 자극할만한 디테일 이나 섬세함 그리고 웅장함은 발견하지 못했다.
물론 바티칸 시스티나 예배당 천장의 미켄란젤로
의 천지창조나 성배드로 성당의 조각상들의 섬세한 터치를 당연히 기대하고 있었던 건 아니지만 너무도 투박하고 단순한 내부는 마치 가구들을 모두 들어낸듯 텅빈 방을 보는 느낌이었다.     
  



성당 내부로 들어서자 수많은 필리핀 국내외 관광객들이 성당 뒷편에서 사진기 셔터를 연신 눌러대고 있었다.
성당내 인파의 웅성임이 높은 천장을 휘몰아 치고 내려와 메아리 치며 느긋하고 여유로움이 어울릴 법한
분위기를 숨가픈 소란스러움으로 바꾸어 놓고 있었다.
 잠시 의자 등받이에 양 팔꿈치를 내려놓으며 몸을 굽혀 멀리 정면의 성모마리아 상을 차분히 응시하다, 성당 앞쪽 이 부산스러움 속에서 무언가를 위해 간절히 기도를 하는
필리피노들이 눈에 들에 왔다.
기도하는 필리피노들 사이에는 감당되지 않는 소란스러움을 극복을 위한 노력은 느껴지지 않았다.
이 모든 소란스러움이 이해된듯 그들에게 놓여진 환경을 적응하기 보다는 선택하여 듣고 보는 듯 경건함이 느껴질 뿐이었다.






소박한성벽위 가로수 소로 산책

다시 자세히 둘러보지 못한 성벽쪽으로 향하며 'THE SEAFORT COMPLEX' 라는 제목의 안내문에 잠시 발걸음을 멈추었다.
안내문의 내용은 간략하게 간추리자면, 1592년 축조된 이성곽은 허술한 방벽으로 그 역사가 시작되었지만 Dutch(네덜란드)와
중국해적들의 침략 위협에 17세기에 견고하게 강화되었고 미 군정기에는 No.1 Victoria street로 더 잘 알려졌다고 한다. 1945년 마닐라에서 전투가 펼쳐졌을때 많은 부분이 붕괴되었지만 1980~1987년 사이 복구 되었다고 한다.



 


안내문 뒤를 돌아 성곽 계단을 올랐다. 크고 작은 공터가 자리잡고 있었고 가로수와 가로등의 에스코트를 받는 듯 이어진 인상적인 소로가 공터와 공터간을 이어주고 있었다.
아주잠깐 어두운 오후 퀘백시티의 상점없는 작은 뒷골목을 걷는 듯한 기분도 들었다.
소박한 좁고 얕은 가로수 성벽위 청량감이 드는 바람이 성벽을 내려올때까지 팔주위를 휘감았다.




선착장 위에서 런치...

산티아고 요새를 뒤로하고 울리다 지쳐버린 배꼽시계를 달래가며 곧장 다시 대로를 건너 오션파크 좌측에 위치한 시푸드 레스토랑 'Harbor View'로 향했다.
Harbor View는 여행객 뿐아니라 현지인들에게 유명한
시푸트 레스토랑인만큼 수많은 셀레브러티들의 '싸인'이 입구 우측편 벽한면을 빼곡히 장식하고 있었다.
좁은 입구를 지나자 스포츠 Bar가 보였고 비스듬히 왼쪽으로 바다가 훤히 보이는 야외테라스
가 바다를 향하고 있었는데 마치 선착장을 꾸며 만든 레스토랑 같았다.
 2열 종대로 정돈된 테이블 중 좌측 한곳에 자리를 잡고 웨이터가 메뉴를 건네기 무섭게 습관이 된듯 "산 미구엘 Please!" 라 구호와 같은 주문과 메뉴를 맞바꾸었다.

 메뉴를 뒤적거리다 도무지 어떤 요리를 시켜야할지 판단이 서지 않았을 뿐더러 더이상 메뉴와 씨름 하기엔 시간이 아까워 웨이터를 불러세웠다.
 "혹 추천해주고 싶은 메뉴나 인기있는 요리가 있으면 추천
부탁해요" 메뉴추천 요청에 웨이터는 잠시 망설이다 메뉴를 뒤적이며 메뉴의 그림들을 검지로 짚으며 "시푸드와 볶음밥 그리고 바베큐를 함께 즐기시면 좋으실것 같습니다. 오늘은 시푸드 요리로는  오징어 먹물요리가 좋습니다." 짧은 설명을 마치고는 나의 손끝을 응시하며 정적을 깨기를 기다렸다.
"오징어 먹물요리?" 짧은 망설임을 단호하게 물러치고 숙제의 정답을 얘기하는냥 웨이터가 불러준 메뉴를
손으로 짚어가며 주문하고 의자 등받이에 등을 펼쳐 기대었다.
그리고 산미구엘 한목음을 넘기며 좌측으로 보이는 마닐라 베이와 우측으로 보이는 오션파크 구조물들을 둘러보며 나른함을 다시 몸에 싣었다.






비주얼에 비해 조금 짭짤하면서 단백한 오징어요리는 만족스러웠고 바비큐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볶음밥은 짠 편이어서 숫가락과 산미구엘을 한모금을 번갈아 입으로 가져다 가며 짠맛을 덜어내야 했다.

만족할 만한 식사를 마치고 왔던길을 거슬러 올라가 늦은 오후에야 미적지근해진 열정에 불을 지피기 위해 호텔로 돌아와 몸을 뉘였다. 잠시 단잠에 빠졌다고 생각했다. 눈을 감았다 떴다 생각했지만 벌써 서늘한 어둠이 내려와 있었다.






마닐라의 밤, 수많은 얼굴과 표정들 그리고 마닐라 밤문화


서둘러 머리를 대충 수습하고 프론트로 내려갔다.
거리로 나서자 어제 밤 어색하게 첫 대면을 했던, 그 도시, 익숙한 네온사인들이 골목골목을 몇되지 않는 원색적인 컬러로 물들이고 있었다.
호텔앞에 우두커니 서서 눈을 비비적 거리며 좌우를
두리번 거리며 방향을 잡지 못하고 발길을 망설이고 있을 때였다.
어떤 필리핀 중년남자가 서슴없이 다가와 코팅한 전단지를 내밀며 "Very beautiful ladies"를 반복적으로 속삭이는 동시에 전단지 위에 프린팅된 윤락여성들의 사진을 가리키며
호객 행위를 했다.
그제서야 난 발걸음을 빨리 움직이며 "No"를 반복하며 '레메디오스 써클' 쪽으로 바삐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10미터 정도 따라오던 호객꾼이 포기한듯 거리를 두자 바통 터치를 하듯 뛰엄뛰엄 서있
던 또 다른 호객꾼들이 차례대로 접근 해왔다.
몇차례 호객꾼들을 따돌리고 나서야 저녁 생각에 레스토랑을 찾다가 한글로 적힌 몇몇 레스토랑을 유심히 봐오던 동행하던 친구가 '코리안 바베큐'란 레스토랑을 가르키며 "한국음식점 저기가자
!" 팔을 끌어당겼다.




 코리안 바베큐와 볶음밥을 주문했지만 웬만한 한국 양념치킨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매웠고 볶음밥은 'Harbor view'에서 맛본 짠 맛과 다를바 없었다. 
사장 또는 주방 책임자가 한국인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하며 대충 배를 채우고선 다시 거리로 나섰다.
여기저기서 흘러나오는 라이브 음악과 현란한 네온사인, KTV(노래방)앞 줄지어선 드레스 차림의 아가씨들의 애써 웃음짓는 손짓, 노천카페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음악소리에 따라 소음을 더하는 사람들, 무표정한 얼굴로 수레를 끌고 취객들에게 견과류나 열대과일을 건네는 거리상인들, 노천 카페가 놀이터인냥 뛰어놀다 외국인에게 꽃을 팔거나 동냥을 하는 아이들, 그 아이들을 가로막는 경비원들과 카페 점원들...
 너무나 많은 얼굴들과 거리의 표정들 그리고 소음들이 윈도우쇼핑하듯 발걸음을 옮기게 하였다.
한참을 밤거리 풍경요소들을 주워 담다, 한번 지나친듯한 허름한 노천카페로 단골고객처럼 주저없이 많은 외국인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갔다.
 마음에 드는 자리를 잡고선 산미미구엘을 주문하고 시끄럽게 울려 퍼지고 있는 음악에 
정신을 놓고 있을때 동네에서나 본듯한 한국인이 틀림없다는 확신이 가는 아저씨가 카페 안쪽으로 들어가더니 어려보이는 점원들에게이것저것 지시하는 것이 눈에 띄였다.
 주위 카페를 둘러보니 이곳 만큼 장사 잘되는 곳은 없는 듯
했다.
뭐... 해외에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상점이나 카페를 처음 들러보는 것은 아니지만 허름하긴 하지만 앉을 자리가 없어 서서 기다리는 백인들이 있을 만큼 잘나가는 카페의 주인이 한국사람임이 기분나쁘진 않았다.

친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6병의 산미구엘이 든 큰 양동이를 비우고서야 자리를 일어나 다시 '레메디어스서클'쪽 마닐라의 밤문화 안으로 걸어들어가기 시작했다.








                                                                               Posted by D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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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도시 다른 세계를 가진 마닐라 여행 - 마닐라(2)



리잘 공원 뒤로 마닐라 시가지가 보인다.

숙소 Pearlgarden 호텔에서 본 아침 풍경


거리 위의 일상으로...


꽤 늦은시간에 잠들긴 했지만 비교적 이른시간에 눈을 뜨고 커튼을 밀어냈다. 어제까지 익숙했던 한기가 서려있는 겨울 햇살 대신 초여름의 온기가 느껴지는 햇살이 따갑게 들어왔다. 눈을 비비적 거리며 손을 가져다 눈위에 붙이며 시야를 확보했다. 높고 낮은 건물들이 빽빽하게 눈에 들어왔고 여느 대도시와 다를바 없는 도시의 소음이 어색하지않게 귀를 자극하고 있었다.



서둘러 준비를 마치고 호텔 2층에 준비된 간단한 뷔폐식 조식을 마시듯 급히 먹고 호텔을 나섰다. 권총을 허리춤에 찬 말쑥한 제복차림의 호텔경비가 "Good morning Sir" 인사를 하며 호텔정문을 열어주었다.

호텔,레스토랑, 카지노, 은행, 레스토랑 등
거의 모든 시설에는 제복에 샷건, 권총 등 화기로 무장을 하고 있는 경비원 들이 24시간 경비를 서고 있다.
이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치안이 좋지 않음을 실감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경비들이 간단한 물음에도 손과 발을 섞어 적극적으로 답을 주려는 노력과 친절한 태도에 친밀감이 들기도 했다. 그들과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없는 여행객이라면 그들이 가진 화기들은 '창' 이라기보다는 '방패'로 간주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지인은 "필리핀 정부 혹은 마닐라 시에서 경비를 고용해야하는 것이 법으로 제정되어 있느냐?"라는 질문에 "그런 법은 없다.
치안이 좋지 않기때문
에 모든 시설에서 고용을 하고 있다.
특히 말라떼 지역은 밤에 좀 조심해야한다."했다. 서스름 없이 밤에 돌아다녔지만 워낙 사람들이 많은 지역이었으므로 특별히
위협은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여행을 마친 후 필리핀 여행객의 납치 사건을 뉴스를 접했을땐 목 뒷편이 서늘하기도 했다.




필리피노들의 길거리위의 일상을 잠시나마 담아보고 싶어 마닐라 베이 반대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호텔 우측으로 걸어나오자 '세븐일레븐'이 보였다. 마닐라여행 인터넷 사전정보조사를 하던 중 "잔돈을 넉넉히 준비하는 것이 좋다!"라는 조언이 떠올라 탄산 음료와 카라멜을 하나씩을 움켜쥐고 계산대 중년으로 보이는 여점원에게 500Php를 내밀었다. 여점원이 살짝 인상을 찌프리며 작은 단위 지폐는 없냐고 물었고 살짝 웃으며 "No"라고 하자 점원 아줌마도 별 실랑이 없이 금새 야릇한 썩소를 날리며 잔돈을 내주었다.
계획했던 인트라무스 도보여행을 시작하기로 했지만 일단 
Julio Nakpil(vermont) 스트리트를 따라 내려가며 좌우로 펼쳐진 끊임없는 주택가 또는 빌딩들과 사람들의 표정 속에 담긴 그들의 거리위의 일상을 마주하기 시작했다.


소박한 아스팔트 2차선 도로는 꽤나 규칙적으로 거미줄 같은 빌딩과 주택가 사이를 연결하고 있었다.
도로 가장자리에 보행자를 위한 보도는 있었지만
작은 노점과 동냥하는 거지들 그리고 자전거인력거 등이 보도를 점령하고 있었으므로 보행자들은 자동차와 뒤엉켜 도로위를 같은방향 또는 반대방향으로 아슬아슬하게 가로지르고 있었다. 근데 신기하게도 사람이 자동차를 피해가는 건지 자동차가 사람을 피해가는건지 판단모호할 정도로 모두가 약속이나 한것처럼 누구도 당황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 카오스 속에서 그들의 태연함에 '무질서 속의 질서'의 제대로된 예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오랜시간 걸리지 않아 나또한 적응되어 소로건 대로건 따지지 않고 스스럼 
없이 무단횡단 대열에 편승했다. 





 골목길 사이에 늘어선 주택과 건물들의 창과 문에는 어김없이 외부 침입을 원천봉쇄하기 위한 차가운 철창이 도배되어있었고, 이리저리 '크랙'이 생긴 도로와 보도, 밤과 달리 자극적인 네온사인이 생략된 색감없는 주택과 빌딩들, 거리 위 여기저기에 때묻고 허름한 '민소매 셔츠'만 걸치고 자전거 인력거 위에서 비스듬히 누워 담소를 나누거나 낮잠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 보도를 걸치고 줄지어 널부러져 앉아 있는 사람들, 연식이 오랜된 지프니와 트라이시클 들이 뿜어내는 매연 등이 얼키고 설킨 거리의 풍경들은 한때 넉넉하지 못했던 과거, 우리의 여름도시 사이를 걷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들게 했다.



방파제 공사중인 마닐라베이

 두시간 가량 특별할 것 없는 그들의 일상을 훔쳐보듯 도로위를 어지럽게 가로지르며 거리의 풍경들을 익히고 마닐라베이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Gen. M. Malvar 와 J. Quintos Jr. 스트리트를 따라 올라 오며 다이아몬드 호텔앞에 다다르니 왕복 6차선 가량의 큰 대로가 눈에 들어왔고 대로 건너편에는 공사용 철재 팬스가 마닐라 베이를 볼 수 있는 시야를 가로막고 있있었다. 다음날 택시기사에게 물어 알 수 있었던 사실인데 아쉽게도 마닐라베이는 매년여름 반복되는 범람을 방지하기 위한 공사중 이라한다. 





정오 '리잘공원'의 여유

필리핀 독립 영웅인 '호세 리잘'을 기리기 위한 리잘 공원과 16세기 스페인 성채도시 '인트라무로스'를 돌아보기 위해 걷기 시작했다. 탁트인 대로와 고층빌딩들 사이를 20분즈음 걸었을까, 목 깊숙히 까지 차오른 매연 기운이 덜어내는 듯한 녹음 가득한 리잘공원이 시원스럽게 시야를 꽉 채웠다.   

공원 곳곳에 필리핀 국기와 원색적이며 의미심장해 보이는 여러 깃발들 그리고 호세리잘의 처형장소 등 모든 구성요소들이 침략과 지배를 당했던 아픈 역사를 아우르는 일련의 스토리를 말하는 듯 했다.






10만평에 이르는, 규모면에서 어디 내놓아도 남부럽지않은 마닐라 최대의 공원인 이 공원은 필리핀 독립영웅 '호세 리잘'를 기린다는 의미로 리잘공원으로 명명되었다고 한다. 두 해병이 근위병처럼 배치되어 있는 호세 리잘 기념탑을 중심으로 단정하고 깔끔하게 정돈된 야자수들, 역사적인물들의 조각상들이 인상깊었다. 

가볍게 볼 순 없었지만 무거운 History 보다는 볕좋은 정오를 가로지르는 열대지방의 여유로운 일상이 마음에 들었다. 겨울속의 여름 한낮 탁트인 바람과 목을 찌르는 매점 과즙음료로 멋진 산책을 달랠 수 있었음이 즐거움이었고 이곳을 느리게 걸을 수 있다는 것이 이날의 마음에 드는 여유였다. 

공원 한켠에는 작게나마 일본식 그리고 유럽식 정원(유료 입장료 300Php)이 있었지만 그닥 흥미를 끌지는 못했다. 열렬히 호객행위를 하는 공원관리인 앞을 마치 들어갈듯 지나치며 높지않은 팬스 사이로 살짝 보이는 내부를 훌터 보며, "No" 단언의 거절의사를 밝히고 리잘공원을 나서며 우측으로 길게 뻗은 산티아고 요새를 향한 긴 성벽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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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스를 수 없는 대세 '야상' - 'Series' 모즈 코트 






이미지 출처:Series Magazine

이미지 출처:Series Magazine_10th Annversary Issue






 
2011년 ~ 2012년 가을, 겨울 가장 Hot 한 아우터 아이템 이라면 당연히 짙은 빈티지 Feel 이 충만한 '야상' 이라 할 수 있겠다. 국방색이 거리를 점령했을 뿐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브랜드들의 DP 아이템 1순위로 선정되고 있다. 대부분의 '야상' 아우터가 비슷한 톤과 분위기를 띄고 있긴 하지만 꼭 집어 "이거!"라 할 만한 디자인을 찾기란 결코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필자 또한 트랜드 중심인 '야상'이란 'It item'을 구비하지 못한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딱히 우유부단함을 떨칠만한 디자인을 만나지 못해 선정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Series'의 모즈 코트(Mods coat, 상품명 : sacw-801)를 착용하며 망설임이란 오래가지 못했다.




이미지 출처: 우유비 스튜디오

이미지 출처: 우유비 스튜디오








굳이 요소요소를 주저리주저리 설명하지 않아도 "빈티지!"를 외치던 필자에겐 굳이 지름신의 힘을 빌릴 필요도 없을만큼 아웃핏 자체가 "특템!"을 위한 이해력을 충분히 도왔다. 열광하던 미드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윈터스 대위'의 야전 Scene이 떠오를 만큼 '밀리터리 룩'에 충실한 스타일의 'Series 모즈 코트' 강추한다.






이미지 출처:우유비 스튜디오

이미지 출처: 우유비 스튜디오






스타일 뿐아니라 전환가능한 기능성 또한 큰 장점이다. 털 탈부착 가능하기 때문에 한겨울은 물론 이른봄 또는 늦가을 간절기 아우터로 착용이 가능하다.





이미지 출처:우유비 스튜디오

이미지 출처: 우유비 스튜디오








'탄띠'를 연상케하는 허리 끈과 양쪽 가슴에 비스듬히 배치된 포켓 그리고 좌측 팔부분의 세심한 포인트 등 요소요소 센스들이 빈티지 밀리터리 룩을 완성 시킨다.  오리지널 가격은 90만원대 이지만 세일 기간 잘 골라서 흥정을 해본다면 조금 다운된 가격에도 만날수 있을 듯 하니 참고해보자.





이미지 출처:Series Magazine

Series Magazine_10th Annversary Issue

 





항상 그럿 듯 구매 후에는 브랜드에서 제작한 매거진을 챙겨오는 것도 잊지 않았는데, 브랜드에서 제작한 여러 아이템을 참고하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구매한 아이템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챙겨온 'Series Magazine'에서 '모즈 코트(mods coat)'에 대한 정보와 역사적 배경 등을 싣은 짧은 아티클이 흥미로워 인용 해본다.

'mods'는 'moderns'의 약자로 1966년을 기점으로 런던 카나비 스트리트를 중심으로 생겨난 비트족 계보에 속하는 젊은 세대를 칭하는 용어다. 기성문화가 꽃을 피우고 있는 시기에 적응하지 못한 젊은이들은 스스로를 근대주의라 칭했다. 그들은 주로 주중에는 일을 하다가 주말이면 한껏 멋을 낸 모습으로 베스파나 람브레타 같은 스쿠터를 타고 일탈을 즐기는 노동자 계급이었다. 세련된 이탈리언 룩을 지향하며 동그랗고 짧은 헤어스타일과 라운드 칼라셔츠, 길이가 짧은 재킷, 통이 좁은 팬츠와 앞 코가 뽀족한 구두로 치장을 했다. 그러다 후반에는 점점 댄디한 스타일이 줄어들고 미국식 파카와 프린트 티셔츠 등 밝고 꾸미지 않은 듯한 룩으로 변형되었다. 이러한 모즈(mods)들이 군용 야상을 입고 다니면서 생겨난 스타일이 모즈코트이다.

-Series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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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프가이들의 윈터 아웃도어 룩 - White Mountaineering Fall/Winter 2011




 

 









거칠고 액티브한 아우도어 윈터 아이템을 찾는 패션피플이라면 'White Mountaineering'이 2011년 마지막 런웨이 콜렉션을 참고해보자.










'White Mountaineering Fall/Winter 2011'에서는 '마쵸(macho)' 란 수식어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아웃핏들이 런웨이를 지배했다. 남성다운 디자인 뿐만이 아니라 혹독한 추위가 엄습하는 야외에서도 거뜬히 견디기에 손색이 없는 방한 기능이 탁월한 피스(pieces)까지 기능과 미각 모두를 만족시켰다.












독특함 또한  'White Mountaineering Fall/Winter 2011' 의 런웨이의 특징 중 하나이다.  눈길을 자극하는 불규칙하고 거친 컷의 팬츠와 스트라이프 삭스(socks), 니트 튜닉(Tunic : 소매가 없고 무릎까지 내려오는 재킷형 니트)과 손가락 컷이 거친감을 더해주는 소소한 장갑 아이템 까지 센스와 독특함으로 룩의 맥을 이었다.













톤(tone) 만큼은 큰반전이 없었지만 블랙&화이트&그레이 톤의 주류속에 미친 존재감을 보이는 브라운,블루,옐로우 톤의 제한된 터치가 무겁거나 모노톤의 막막함을 적절히 상쇄해주는 듯 하다.














거칠고 남자다운 룩에서 한번 매료되고 겨울다운 기능에 또한번 매료 되는 콜렉션 인듯 하다. 빈티지 밀리터리 아우터가 힙스터(Hipster)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겨울의 중심, 눈여겨 보면 구비하고 싶은 아이템 떠오를듯한 런웨이이다.
Posted by wooubi woou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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