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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장마 스케치





7월의 장마 스케치 




아주 긴 장마가 계속되고 있네요.
거리를 촉촉이 적시는 정도의 비도 이젠 그리 반갑지 않답니다.
그렇다고 기운 없이 축 쳐져 있을 수만 있나요?
우유비스튜디오에서 맞이한 첫 장마,
그 촉촉한 느낌을 카메라에 살짝 담아보았어요.






며칠간 내린 비로 온 세상이 젖어든 느낌입니다.
특히 오늘은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 비가 세차게 내리네요.
대전은 7월 12일 현재까지 130mm 내렸다고 해요.
하상도로도 물에 잠겼다는데, 집에 가는 길은 좀 돌아가야 할 것 같아요.

거리에 인기척이 뜸한 주말,
한적한 거리가 어쩐지 평온해 보이기도 하네요.






비가 오면 비를 배경으로 인물사진을 찍으면 예쁘게 나오던 휴게실 창가 역시
조화 한 그루만 덩그러니 있으니 쓸쓸해 보이는 느낌.






하지만, 원두커피 한잔과 빗방울의 조화는 언제나 예쁘답니다.
커피 맛도 이런 날은 더욱 감미로워지는 것 같아요.





장맛비에 지쳐가는 하루,
종교와 상관없이 아련히 보이는 십자가에 마음이 평온해지는 느낌도 듭니다.






창가 쪽 조명만을 켜둔 A룸이예요.
이 A룸에서 늦은 밤 오랜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며 원두를 직접 갈아 내려 마셨던 기억이 나는데요,
그 향기로운 느낌에 친구가 프로포즈 할 장소로 좋은 것 같다며
나중에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여기를 꼭 빌리겠다고 했었답니다.

그러고 보니 연인들만을 위한 프러포즈 공간으로도 대여하면 좋겠죠?
비오는 하루 이런저런 사색에 빠져있는 우유비였습니다.